"1976년 금요일 오후"
"오후 1시 55분"
오늘 수업이 왜 이렇게 길지?
오늘은 금요일이니까
수업이 길게 느껴지지
'부수고'와 '돌려줘'가 왔네
- 쟤들을 왜 그렇게 부르지?
이봐, 너
이거 네 거지?
- 넌 연필을 부러뜨리고
장난은 그만해
조용히 해
조용히 하랬지?
자습 전에 일러둘 게 있는데
축구장 잔디 태워서
기분이 아주 좋겠구나
"수업 빼먹자
잔디 씨를 다시 뿌릴 때까지
"이 범생아!"
경기를 봤는데
"뭐라고?"
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해
"무슨 소리인지 몰라?"
좋은 소식은...
"나쁜 계집애"
에릭
도나
뭐 바쁜 일 있니?
일찍 가야 해서요
졸업 앨범 사진을 찍어야 해요
네
그럼 그렇게 해
넌 거짓말은 안 하니까
뭐...
할 수도 있죠
대단하네
나도 간 큰 남자야
차가 왜 움직이지?
- 엄마
너희는 뭐하는데?
수업 빼먹었지
소방 훈련이라도 있었어?
아니야, 나도 늘
땡땡이 처음 아니야
촌놈아, 화났냐?
촌놈이라고 부르지 마라니까
조심해
세상에
정말 통이네
맥주 통이야
- 이건 주님의 계시야
운 좋다
길거리를 배회하며
시간을 때우네
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야
지난주에도 그랬지만
이번 주에도 역시
그래도 이 말만은
안녕
"아메리카 데어리랜드
그거 어디서 찾았어?
운전 중에 발견했어
눈이 번쩍 뜨였겠군
- 곧 알게 될 거야
- 넌 돌려주고
자기 이니셜 새긴 사람은
안 돼"
축구 연습은 없다
시시한 팀이더군
에릭 포먼이 수업을 빼먹고
- 너희 여기서 뭐 해?
모범생은 아니라고
저 앞에 통이 있어!
- 맥주님의 계시
매일 땡땡이 쳐야겠네
할 일이 없어
꼭 하고 넘어가야지
위스콘신!
12월 위스콘신 76년도"
길에서 주웠지